미국의 금리가 금주내로 소폭이나마 인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리인상
폭과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0.25%포인트의 소폭인상에 그친다면 국내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앨런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이 오래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왔기 때문에 이 정도의 금리인상은 이미 국내
금융시장에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물론 인상폭이 예상보다 크고 하반기에 몇차례 더 올린다면 회복기에 접어든
우리경제를 급속히 냉각시킬 수도 있다.

<> 국내 금리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경기과열을 진정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경기연착륙을 위한 선제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인상폭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박철 부총재보는 "국내 금리인상여부는 금주에 발표될 각종 실물
지표를 참작해 7월8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또 "우리나라는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과 직접투자로 자본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내외금리차 확대로
외화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국내금리도 올려야 된다는 시나리오는
채택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원.달러 환율 =이론적으로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따라서 원화가치는 떨어지게 돼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원화가치 급등으로 고민해 온 국내 외환시장으로서는 미
금리인상이 환율안정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금융연구원의 최공필 연구위원은 "최근의 경기회복세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환율변동을 감수하더라도 저금리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기업과 금융기관
에 대한 착실한 구조조정만이 향후 미국의 추가금리인상이나 환율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 주가 =금융연구원은 미국의 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우리나라 주가가
2개월동안 25.2% 폭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지만 이미 그린스펀 의장이 여러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에 대한 경고
메세지를 보낸 바 있기 때문에 실제 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친다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내수가 위축되지 않을 정도의
소폭에 그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수출과 주가에 크게 타격을 주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지 미 달러에 연계되어 있는 중국 위안화가 절하압력을 받게 될 경우가
문제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