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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제일은행 '매각 표류'] 끝없는 교착 ..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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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은행은 2개월, 서울은행은 1개월씩 매각시한을 넘겼다.

    지금도 매각전망은 불투명하다.

    순탄한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은행 매각작업이 의외의 복병을 만나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제일은행 매각은 인수예정자인 미국 뉴브리지캐피털과 금융감독위원회
    간의 지루한 힘겨루기로 서로가 상대방의 패를 너무나 잘 읽고 있어 의외의
    의견접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은 것은 쉽게 말하면 가격싸움이다.

    두 은행이 안고 있는 여신을 싸게 사려는 뉴브리지캐피털(제일은행)과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요구와 금감위의 주문사이에 거리가 너무 멀다.

    그 거리를 가격으로 치면 적게는 1조원, 많게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쟁점이 다소 다르다.

    뉴브리지의 경우 인수후 부실화되는 자산을 정부가 책임지는 기간을 놓고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뉴브리지는 요주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여신 등 이른바 잠재부실화가능
    여신에 대한 정부의 보증을 5년으로 요구하는 반면 금감위는 너무 길다고
    주장하고 있다.

    HSBC와는 기존 여신에 대한 가치평가 외에 해외부실여신이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국내은행의 해외매각에 대해 연초 호의적이었던 한국의 반응이
    퇴색되고 있다는 점이 HSBC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브리지와 HSBC는 은행 해외매각에 대한 정부의 초심이 퇴색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IMF직후 절실했던 개혁마인드가 경기호전을 계기로 달라지면서 매작작업이
    더뎌졌다고 지적한다.

    두 은행의 해외매각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약속이다.

    해외매각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IMF와의 약속위반에 따른 해외신뢰도
    추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용평가회사인 피치IBCA도 2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올리면서 추가
    상승에는 은행의 조기 해외매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당초 두 은행을 해외에 팔기로 했던 것은 외자유치 못지않게 선진금융기법
    도입을 통한 은행산업의 선진화가 주 목적이었다.

    은행산업의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외국계 은행의 본격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판단, 해외매각을 추진해온 것이다.

    금융개혁이라는 본질에는 1년전 5개 은행을 퇴출시킨 것보다 훨씬 중요한게
    두 은행의 해외매각이라고 할수 있다.

    가격싸움이라는 덧에 걸려 이같은 기대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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