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의 당기순이익규모가 당초 예상치보다 각각 2천억원안팎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상품유가증권에
대한 평가손익을 이익잉여금으로 계산할지, 아니면 당기손익으로 계산할지에
대해 유권해석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만일 상품유가증권의 평가손익을 당기손익에 반영하게 되면 상품유가증권을
많이 갖고 있는 국민 주택은행의 이익규모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상품유가증권이란 은행들이 시장에서 매매차익을 얻기위해 구입한 채권을
말한다.

여유자금을 투자해 만기때까지 보유하기위해 사들인 투자유가증권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은행들은 올해부터 보유유가증권을 상품유가증권과 투자유가증권으로 구분,
상품유가증권에 대해선 싯가평가를 하고 있다.

해석이 모호한 부분은 작년에 발생한 상품유가증권의 평가손익이다.

은행들이 보유한 상품유가증권의 상당수는 작년에 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작년엔 싯가평가를 하지 않았다.

올해 싯가평가를 할 경우 이에따른 손익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국민.주택은행의 경우 각각 2조-3조원어치의 상품유가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작년에 비해 올해 금리가 많이 떨어져 두 은행은
2천억원안팎의 평가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만일 상품유가증권에 대한 평가익을 당기손익에 반영할 경우
시장금리가 급등하지 않는한 두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각각
2천억원가량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상품유가증권규모가 많은 다른 은행들도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중 국민은행은 3천억원,주택은행은 2천1백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