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북측간 억류 관광객 석방 협상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 본사는 협상의 추이와 민영미씨 근황 파악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는 현대아산의 김윤규 사장,김고중 부사장 등 수뇌부가 모두
베이징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어 구체적인 협상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베이징 협상 내용이 본사로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고 말했다.

<>. 김윤규 사장은 이날 오전부터 베이징에 있는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황철 참사관등 관계자들과 만나 닷새째로 들어선 민씨 억류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였다.

김 사장은 당초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귀국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협상과 관련,정부 당국자는 "김윤규 사장이 23일 베이징으로 가서
심도있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석방문제에 대한 결론이 날 것"
이라며 "민씨가 금명간 석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민씨 석방 협상이 1백리길을 가고 있다면 지금은 70~80
리 정도는 와 있다"고 말해 현대와 북한측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 지난 22일 오후 장전항 출입국관리소 옆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금강산려관"으로 옮겨진 민영미씨는 억류 닷새째인 24일 현재 현대측과의
접촉은 완전히 끊긴채 북한측의 조사를 계속 받고 있다.

장전항 현지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22일 조사장소를 옮긴 직후 북측이
민씨의 건강상태를 체크했으며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어제(23일) 알려왔다"
고 밝혔다.

북측은 민씨를 위해 간호요원들을 배치한 상태다.

그는 "민씨가 점차 자기 요구사항은 다 말하고 있는 것으로 북측이
전해왔다"고 말했다.

현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북측이 민씨가 커피를 달라는 말을 자주하고
있고 식사도 조금씩 하고 있으며 말수도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고 소개했다.

현대는 민씨가 금강산려관으로 옮겨지기 전까지는 밥과 김치 음료수
과일등을 들여 보냈으나 지금은 북측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는게 장전항
사무소측의 전언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