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기관인 영국의 리젠트퍼시픽그룹이 대한투자신탁에 자본참여해
1대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한다.

외국자본이 국내 투자신탁회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김종환 대한투자신탁 사장은 "리젠트에 지분 50%를 넘기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며 "이번주말에 짐 멜런 리젠트 회장을 만나 자본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구체적인 사항은 MOU를 체결한 뒤 자산실사작업을 거쳐 확정될
것"이나 "대한투자신탁이 1백%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를 인수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백%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2천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기존 대주주에게 증자참여을 요청했으나 시중은행과
증권사가 난색을 표해 리젠트에 증자참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리젠트측이 인수하게 될 대한투자신탁 지분률은 기존 주주가 실권하는
주식을 인수하는 형식이어서 최대 50%가 된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젠트퍼시픽그룹은 지난 90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전세계에 3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리젠트퍼시픽은 지난 5월 대유통상으로부터 대유리젠트증권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대한생명 입찰에도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 자산운용회사를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짐 멜런 회장은 지난 5월 한국에서 종합금융그룹을 설립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