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의 지도원리는 두 가지다.

COPQ(Cost Of Poor Quality : 부적합 품질로 인한 비용)와 CTQ(Critical To
Quality : 품질에 대한 비판)가 그것이다.

합해 말하면 불량한 품질이 초래하는 비용 낭비를 철저히 분석해 품질
향상으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COPQ의 원리는 비용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뒤엎고 있다.

이전에는 눈에 보이는 비용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회손실, 실패코스트, 에러코스트 등의 분석 방법이 있었지만 이것도
하드적인 측면을 다루는데 그쳤다.

당연히 비용을 줄이고자 할 때도 목표 자체가 낮았다.

일반적으로 저품질에 따른 코스트라고 하면 <>저조한 수율 <>검사시스템
코스트 <>품질보증 코스트 <>폐기 비용 <>재생산 코스트 등을 들 수 있다.

서구기업의 경우 이 비용은 전체 매출의 4~8%인 것으로 조사돼있다.

그러나 COPQ가 다루는 코스트는 더 깊은 단계의 비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잦은 설계변경 지시는 새로운 비용의 추가를 의미한다.

사이클타임이 길어지고 지나치게 품질에 집착해 생산비가 늘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납품지연 <>매출 저하 <>브랜드 이미지 손상 등에 따른 비용 추가
요인도 만만치 않다.

서구기업의 COPQ는 매출액의 15~35%에 달하고 있다.

바로 이런 보이지 않는 비용낭비 요인을 찾아내 없애는 것이 6시그마가
추구하는 품질혁신운동의 한 가지 지도원리다.

회사 업무 시스템 전체에서 이런 비용의 크기를 조사하고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회사 전체의 공통척도로서 통계적 지식이 필요해진다.

비용 개념을 COPQ로 통일하면 모든 종업원은 "경영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상태에 대해 하루 빨리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또 하나의 지도원리인 CTQ는 COPQ로 파악한 총 비용을 어떻게 줄이느냐는
방법론이다.

부적합 품질로 인해 비용이 발생한 만큼 품질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발견해 개선해가는 것이 곧 비용을 줄이는 길이다.

따라서 CTQ의 접근 방식은 사업적 관점에서 볼 때 핵심적인 요인, 곧 모든
업무시스템의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중점을 좁힌 뒤에
조직 전체가 그것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6시그마는 CTQ의 관점을 사내에서가 아니라 고객의 소리에서 찾고자 한다.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 납기, 물량을 대지 못하면 그 품질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장의 개선활동에만 중점을 두었던 기존의 품질운동과 크게 다른
점이다.

이 과정에서 "품질향상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노력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스태프조직의 양성이 중요한 과제다.

최고경영자들이 앞장서 항상 COPQ와 CTQ를 염두에 두고 업무시스템을
감시하는 것이 6시그마의 성공비결이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