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 부장검사)는
22일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이 구입한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은 2백3점
으로 대한생명이 이를 전량 보관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최 회장과 부인 이형자씨, 운보화백의 장남 김완씨, 대한생명
총무부장 서모(44)씨 등을 소환조사한 결과, 이들로부터 거래된 운보 그림이
2백3점이라는 진술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63빌딩 지하창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모두 진품인 운보화백 그림
2백3점이 전량 보관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완씨가 운보미술관 건립 조건으로 이형자씨에게 기증한 우향
박래현의 작품들도 대생측이 제3의 장소에 보관중인 사실을 밝혀냈으나
구체적인 작품수량은 확인하지 못했다.

최 회장 부부는 이날 검찰에서 "김씨의 제의를 받고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전시용으로 구입했을 뿐"이라며 로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또 운보 그림 구입에 쓴 60억원의 출처를 조사했으나 "합법적인
자금으로 보인다"고 밝혀 범죄혐의를 찾아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또 최 회장 부부를 이날밤 귀가조치했다.

검찰은 그림 거래내역 및 자금출처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빠르면
24일께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