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문자인 시그마는 공정 또는 절차의 산포를 나타내는 통계학적 용어로
표준편차를 의미한다.

즉 데이터들이 중심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규격의 중심과 규격 한계선 사이가 표준편차의 6배와 크기가 같을 경우
6시그마의 공정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예를 들어 지름이 1cm인 볼트를 생산할 경우 공정에서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더라도 생산되는 볼트의 지름은 모두 똑같을 수 없다.

1.021cm나 0.98cm 등과 같이 변동이 있게 마련이다.

이 변동을 산포라고 하며 통계학에서 산포를 측정하는 방법중 하나로서
표준편차를 사용하는데 시그마는 이 표준편차를 나타내는 기호다.

만약 볼트의 지름이 0.95~1.05cm 사이의 제품을 합격품으로 할 경우 규격
한계값은 0.5cm가 된다.

그리고 산포의 측정값인 시그마(표준편차)가 0.0083이라고 할 때 규격상한
까지의 길이를 시그마값으로 나타내면 0.05/0.0083=6시그마가 된다.

반대로 산포가 커서 표준편차가 0.025일 경우 규격상한까지의 길이는
0.05/0.025=2시그마가 된다.

따라서 산포가 클수록 규격범위내에 들어올 가능성을 나타내는 시그마값
(규격한계값을 표준편차로 나눈 수치)은 낮아지며 제품의 불량률은 높아지게
된다.

문제는 생산제품의 평균과 목표값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업자의 숙련도와 작업환경및 생산설비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평균값은 목표값에서 표준편차의 플러스 마이너스
1.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품질수준을 나타내는 시그마는 목표값에서 평균값까지의 거리인
1.5시그마를 감안해야한다.

이같은 중심이동을 고려했을 때 품질수준 6시그마는 통계학적으로는 1백만번
에 3.4회(3.4PPM)의 에러가 나는 수준을 가리킨다.

만약 이같은 평균이동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 6시그마 수준은 10억개당
2개의 불량품이 나오는 0.002PPM에 해당된다.

6시그마 운동은 제품설계 제조및 서비스의 품질 산포를 최소화해 규격
상한과 하한이 품질 중심으로부터 6시그마 거리에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조뿐만 아니라 제품개발과 영업등 기업활동의 모든 요소를
작업공정별로 계량화하고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오차범위를
6시그마내에 묶어두는 것이다.

품질관리의 정도를 시그마로 나타내는 이유는 제품과 공정에 따라 달라지는
목표값과 규격한계값을 통일해 품질수준을 표시하는 단일한 기준으로 편리하
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공정의 품질수준을 비교하는데도 유용할 뿐만 아니라 품질개선의
정도도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

6시그마는 모토로라에 근무하던 마이클 해리에 의해 1987년 창안됐다.

당시 정부용 전자기기 사업부에 근무하던 마이클 해리는 어떻게 하면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던중 통계지식을 활용하자는
착안을 하게 됐다.

이 통계적 기법과 70년대말부터 밥 갈빈 회장 주도로 진행돼온 품질개선
운동이 결합해 탄생한 것이 6시그마 운동이다.

해리는 모토로라 사내에 설치된 모토로라 대학내에 "6시그마 인스티튜트"를
열고 연구를 거듭해 6시그마를 수준높게 발전시켰다.

그 결과 6시그마는 모토로라 이외의 기업에도 적용가능한 경영기법으로
확립됐으며 제품 품질 또한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이후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92년 6시그마 운동을 도입했으며 점차 GE IBM
소니 등으로 확산돼 갔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