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은 비뇨기과 입원환자의 30%를 차지하고 1백명중 2~3명꼴로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생황여건이 좋아지면서 육류나 유제품 수산물을 많이 먹어 요로결석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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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와 아랫배 또는 음부에 갑자기 쥐어짜는 듯한 격렬한 통증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양상을 보여 간혹 맹장염이나 대장질환 골반감염 등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통증도 심하지만 방치해 두면 요로를 막고 2차적인 염증을
일으켜 신장기능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김동선 고려대 구로병원(비뇨기과) 교수의 도움말로 요로결석의 최신치료법
과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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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로결석의 개념과 종류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의 비뇨기계 기관에
무기물이나 유기물이 뭉친 것이 요로결석이다.

낙농제품이나 해산물에서 유래된 칼슘결석이 70%, 신장 등 비뇨기계에
염증이 생겨 세균이 생성시킨 암모니아와 마그네슘 칼륨이 뭉친 감염결석이
15%다.

나머지 붕엔 육류를 지나치게 먹어 생긴 요산결석이 5% 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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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감염결석의 상당부분은 신장의 신우와 신배를 꽉채워 사슴뿔처럼
가지를 친 형태여서 이를 녹각석이라고 부른다.

논각석은 제거하기가 더 어렵다.

나머지 결석은 수산(옥살산) 인산 시스틴 등이 주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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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 =증상이 특징적이어서 경험많은 비뇨기 전문의라면 특별한 검사없이
감별해 낼 수 있다.

소변검사를 통해 눈으로 확인하거나 현미경으로 혈뇨가 있는지를 파악한다.

염증지수도 측정한다.

방사선은 요로결석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90% 이상은 방사선검사로 갯수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임신중이거나 만성신부전 등으로 방사선검사가 불가능한 나머지
10%의 환자는 초음파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 치료 =결석의 크기가 작고 아직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에는 자연
배출요법을 쓴다.

진경제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 등을 먹으며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물을 많이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도록 한다.

결석의 지름이 4mm 이하로 작을 경우 4주이내에 환자의 90% 가량에서 결석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약물요법은 거의 사장됐다.

다만 요산결석의 경우 알칼리성인 중탄산나트륨 구연산칼륨 등을 다량으로
먹게해 소변을 중화시키거나 용해시켜 결석이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내시경수술과 체외충격파쇄석술이 발달해 배를 갈라 결석을 꺼내는 개복수술
은 부득이한 2% 안팎의 환자에게만 실시되고 있다.

가장 보편화된 방법이 체외충격파쇄석술이다.

강한 직류전기로 물속에서 스파크를 일으키게 하고 이때 방사되는 고주파
에너지를 한 초점에 모아 결석에 집중시키는 방법이다.

몸에 아무런 기구를 삽입할 필요가 없고 고통을 주는 마취나 수술이 필요
없어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고주파에너지)는 일반조직을 통과할 때는 X선처럼 인체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고 지나간다.

그러나 결석처럼 밀도가 다른 매질을 통과할 때는 요란한 진동을 일으키며
분쇄해 버리는 특징을 갖는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옆구리에 작은 구멍을 내 이곳으로 신우경을 신장안까지 삽입,
분쇄및 수거기구를 이용해 결석을 밖으로 꺼내는 방법이다.

신장과 인접해 있고 크기가 큰 녹각석을 제거할 때 쓴다.

또는 체외충격파쇄석술만으로 결석제거효율이 떨어질 경우 쇄석술과 병행
한다.

둘째는 피부를 뚫지 않고 요도 방광 요관을 통해 요관경을 삽입한 후
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요관 방광 등에 생긴 결석을 제거하는데 좋다.

이밖에 최신치료법중의 하나로 레이저를 이용한 내시경수술이 꼽힌다.

삼성서울병원은 요관으로 내시경을 넣어 결석부위에 홀뮴레이저를 쏘아
결석을 소각하거나 기화 또는 분쇄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결석의 위치 크기 모양을 감안해 체외충격파쇄석술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때 쓰인다.

특히 살이 지나치게 쪘거나 임신부,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아 체외충격
파쇄석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유용하다.

X선사진이나 초음파기기로 결석부위가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이 시술을
한다.

내시경수술보다 결석을 깨뜨리는 효과가 다소 높다.

정상조직에 해를 덜 입히는 것도 장점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