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꽃게가 꽃게 값 폭등을 막았다"

연평도 근해는 국내 꽃게 어획량의 10%를 차지하는 중요한 어장.

그러나 서해교전으로 인한 조업금지에도 불구하고 꽃게 값은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다.

바로 북한산 꽃게가 중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부족분을 보충해 주었기
때문이다.

17일 인천항 국제여객부두에는 북한 해주항을 출발한 동성해운소속의
''순파5호''가 냉동 꽃게 5천6백t을 싣고 입항했다.

인천 어시장 관계자는 "이번에 북한에서 들어온 꽃게중에는 연평도 부근에서
잡은 것이 상당량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산 꽃게의 반입량은 최근들어 급증 추세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 매주 1t정도 들어오던 것이 이번주 들어서는
3t 안팎으로 늘었다.

이로인해 서울 시내 주요 수산물시장에서는 꽃게 값이 kg당 1만7천원
(도매가격)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해 교전이 있기전인 지난주보다 2천원 정도 오른 시세다.

그렇지 않았다면 상당히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산 꽃게는 수요에 민감해 조금만 공급이 모자라도 값이 급등한다.

북한에서 산 꽃게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지금 쯤 꽃게 시세는 kg당 2만원은
훨씬 넘어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 상인들의 얘기다.

산 꽃게의 물량이 달리면서 죽은 꽃게로 수요가 넘어간 것도 가격 상승을
막은 요인으로 보인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