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으로 합병했다.

국민카드와 장은카드도 "국민카드"로 합쳐졌다.

장은카드를 갖고 있던 나는 이 합병 때문에 정신적 시간적 피해를 입었다.

장은카드서 대출받았던 2백50만원을 지난 4월 모두 갚았다.

내 통장계좌번호를 알려준뒤 이체를 요청했고 완제 최종확인도 했다.

그런데 장은카드에 다 갚은 돈을 국민카드가 지난 5월 내 통장에서 다시
인출해 간 것이다.

놀라서 국민카드 여신팀으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우리는 규정대로 출금했다. 답답하면 지점에 가서 해결하라"는
불친절한 담당 여직원의 답변이었다.

분을 억누르면서 다른 부서로 전화해 확인해봤다.

5월3일 두 카드사의 전산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장은카드에 다 갚았는데도
국민카드에 가수금으로 잡혀 있는 것이었다.

다시 여신팀 담당자에게 전화해 확인과 시정을 요청했다.

그랬더니 담당자는 수화기도 막지 않고 "말도 안되는 전화가 또 왔다"면서
신경질적으로 단말기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머머머, 가수금
으로 잡혀 있네"하는 것이었다.

결국 돈은 되돌려 받았다.

그러나 이 때문에 반나절을 허비해야 했다.

명색이 금융서비스업인데 종사자의 서비스가 이 정도인가 하는 생각에
불쾌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두 회사의 합병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발전을 위한 합병이 아닌가.

국민카드 고객서비스담당자의 보다 성의있는 서비스를 촉구한다.

원헌영 < 유니텔 pasu1007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