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거리전화업계에 기업인수 합병전쟁이 치열하다.

미국내 4위의 장거리전화회사인 퀘스트는 동종업계의 US웨스트와 프런티어를
현금과 주식 포함, 총 5백50억달러에 인수할 방침이라고 14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퀘스트관계자는 "이번 인수계획은 US웨스트와 프런티어가 갖고 있는 지방
전화가입자들을 포함해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특히 통신거대기업인 AT&T와 MCI월드컴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퀘스트는 합병이 성사될 경우 15~17%의 매출증가와 함께 2005년까지
14억달러의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US웨스트는 지난달 미국 광섬유회사인 글로벌크로싱과 3백50억
달러 규모의 합병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발로 아직 최종 합병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글로벌 크로싱은 지난 3월엔 프런티어를 1백12억달러에 인수했다.

글로벌 크로싱의 대변인은 퀘스트의 합병발표에 대해 상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US웨스트 관계자는 "퀘스트의 인수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며 현재
이사회에서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만약 글로벌크로싱이나 US웨스트중 한쪽이 인수계약을 파기하면 6억달러의
위약금을 물게 된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