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실.국장급 인사에 걸려 20여일째 겉돌고 있다.

달리 해법이 보이지 않았는지 14일에는 과장급을 먼저 전보하는 기형적 인사
발령까지 나왔다.

복지부의 인사 매듭이 잘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은 김종대 기획관리실장(행시
10회)의 거취 때문.

복지부는 이종윤 신임차관(행시 13회)이 부임함에 따라 이차관의 선배인
김실장을 산하단체장으로 보낼 것을 검토했으나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용퇴"밖에는 방안이 없지만 김실장은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실장 인사부터 체증이 빚어짐에 따라 국장급 인사가 연쇄적으로
막히게 된 것.

이와관련, 복지부 관계자들은 차흥봉 장관과 김종대 실장으로 대표되는 사회
보험 통합론자와 조합론자의 "힘겨루기"로 인해 인사파행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장관은 의료보험 통합의 이론적인 기초를 마련한 대표적인 통합론자.

이때문에 지역의료보험을 지역조합별로 운영하자는 복지부 내.외곽
조합론자들의 견제를 받고 있으며 복지부내 조합론자의 대부격인 김실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기획관리실장과 사회복지정책실장에는 이경호 청와대 비서관(행시14회)
과 김희선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1급, 행시 13회)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흥봉 장관이 맡았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는 인경석 국무조정실
사회문화조정관(행시 7회)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 김도경 기자 infi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