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전에 바래다 주고 퇴근하고 나선 데리러 가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얘기가 아니다.

낮동안 애완견을 다른 곳에 맡기는 사람들이 매일 같이 하고 있는 일상생활
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선 젊은 맞벌이 부부처럼 낮에 개를 봐줄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개 키우기가 대단히 곤란하다.

종일 집에 가둬 놓는 것은 불쌍할 뿐 아니라 운동부족으로 비만견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집 밖에 풀어놓자니 누가 언제 나꿔채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캐나다의 브래드 패티슨씨는 이런 점들에 착안, "낮동안 개 봐주기" 서비스
로 큰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의 회사는 "여피 퍼피 독 데이 캐어(YUPPY Puppy Dog Day Care)"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개를 낮동안 보살펴 주는"
회사다.

개 떼에 끌려 공원을 산책하는 그를 보면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지만
그의 벌이를 알고 나면 입이 벌어진다.

지난 91년 단 1천달러로 시작한 이 사업에서 그가 버는 돈은 한 해 20만달러
를 넘는다.

이 중에는 체인점으로부터 받는 가맹료도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사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간단한 기물과 "사업 비결"을 담은 책은 1천달러
씩에 팔고 있다.

패티슨씨는 전세계 어디건 달려가 체인점 창업을 도와주고 있는데 4일동안
직접 가르쳐주는 댓가는 5천달러나 한다.

밴쿠버에 있는 본사의 직원은 조련사를 포함해 단 3명뿐.

개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직한 마당과 간단한 훈련시설이 설비의 전부다.

개들을 산책시키거나 운동을 하게할 때는 가까운 공원을 이용한다.

매일 이곳에 맡겨지는 손님은 30마리 남짓.

대부분 고정고객이다.

탁견료(개 맡기는 값)는 손님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며 조금 먹는 푸들이라면 하루에 10달러안팎.

운동도 많이 시켜야 하고 식욕도 왕성한 대형 견공들은 수 십달러씩 한다.

맡겨진 개들은 체력에 따라 매일 40분에서 2시간씩 공원을 산책하게 된다.

여러햇동안 연구된 영양식도 제공된다.

이곳의 장점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실컫 뛰놀고 배우면서도 차에 치거나 잡혀갈 염려는 없다.

패티슨씨는 "이곳에서 개들은 사회성을 배운다"고 주장한다.

다른 개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알게 된다는 말이다.

그는 "개봐주는 곳은 개가 개답게 지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개를
가둬두다시피 하는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인터넷 홈페이지(yuppypuppy.com)까지 개설하면서 적극적인 사업확장
에도 나서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