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환수작저물
노경방지세유수
망진세간수고재
화신망각시응휴

젊었을 땐 근심 따위 그까짓 것 했는데,
나이 들어 비로소 이 세상에 근심 있음 알았네.
세상 일 다 잊어도 고스란히 근심은 남으니,
이 몸 함께 잊어야 근심도 끝이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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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 때 육유의 "당나라 사람들의 근심을 읊은 시를 읽고서 장난 삼아
(독당인수시 작)"라는 제목의 시이다.

젊어서 혈기가 왕성할 때에는 사람들은 근심을 모른다.

근심의 크기와 무게는 나이에 정비례한다.

그러나 나이가 든 사람은 또 근심을 삭이는 지혜를 지닌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