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세균성 이질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올들어 14일까지 모두 6백60명이 물을 통해
전파되는 세균성 이질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79명과 비교해 3.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환자발생 상황을 지역별로 보면 경남과 부산이 각 1백68명,경북
88명,경기 52명,서울 42명,울산 39명 등으로 영남과 수도권에서 집중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충남 논산지역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점심을 먹은 22명이
세균성 이질환자로 판명되는 등 충청지역까지 확산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초중등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논산훈련소도
세균성 이질의 감염을 우려해 사병들의 외출과 외박을 금지시켰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격리조치와 함께 정밀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환자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어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보건원은 더위가 예년보다 한달 이상 빨리 찾아온데다
단체급식에 대한 학교와 유치원 등의 위생관리가 미흡해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국립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은 "세균성 이질은 물론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 다시 크게 늘고 있다"며 "개인위생 관리와 음식물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김도경 기자 infofes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