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폴란드를 방문중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2일(현지시간) 실수로
미끄러져 머리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올해 79세인 교황은 그러나 오른쪽 관자놀이에 반창고를 붙인채 폴란드
남동부의 산도미에시에서 옥외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8시쯤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바르샤바 교황청 대사관을
떠나다 미끄러져 머리를 땅에 부딪쳤다.

외신들은 신경계통에 후유증은 없으나 오른쪽 관자놀이 부근에 세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이날의 사고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교황은 93년 11월 카펫에서,94년 4월에는 목욕탕에서 넘어져 어깨와 둔부
등에 6차례 수술을 받았었다.

언어구사등에서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었던 교황은 이날 부상에도 불구,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에 힘이 넘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헬기로 산도미에시에 도착한 교황은 운집한 35만 폴란드인에게 "환경파괴
에는 반대를 주장하면서 편의와 안락을 위해 낙태가 자행되고 있다"며
세태를 통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