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평화유지군의 코소보진주가 시작된 가운데
러시아가 기습적으로 먼저 코소보로 진입, 나토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군은 12일 오전 5시(한국시각 낮 12시) 치누크 푸마 헬리콥터 등을
앞세우고 마케도니아에서 국경선을 통과, 코소보에 진입했다.

미국의 공격용 아파치 헬기도 코소보 국경선을 넘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러시아군 3백여명이 당초 코소보에 먼저 진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에 기습적으로 진주했다.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의 코소보 진입은 실수"라고 해명
했으나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진두지휘한 빅트로
자바르진 소장을 중장으로 전격 진급시켰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번 기습 진입이 지휘권 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크렘린 궁의 사전각본에 의해 감행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