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병원에 납품하는 의약품 가격이 실제 거래가격보다 최고
7배나 부풀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값은 제대로 받지만 엄청난 물량을 덤으로 얹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의약전문 정보지인 데일리팜(www.dreamdrug.com)은 13일 수도권
병.의에 공급되는 80개 제약회사의 1천개 의약품목을 조사한 결과 2백40개
폼목의 가격이 실 거래가격보다 1백~7백%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고밝혔다.

의약품가격 부풀리기는 제약회사가 의료기관에 특정 의약품을 대량으로
판매할 때 계약한 공급량의 몇 배를 덤으로 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 차익은 병원에 돌아가고 환자들은 실제 가격보다 훨씬 높은 보험약가를
지불하게 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험약가가 개당 2천70원인 광명제약의 소염진통제
디코론주사제의 경우 병원에 약 하나를 납품하는 데 7개를 덤으로 주어
할증률이 7백%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의약품의 실제가격은 2백59원에 불과한 셈이다.

신동방제약의 타페낙신주사제 역시 할증률이 7백%에 달했다.

보험약가가 2천3백25원인 대일약품 소염진통제 피록시캄주와 유나이트제약
혈압강하제 레나톤도 6백% 할증돼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혈압강하제인 진로제약 레오민, 서울제약 에스프론, 구주제약 아테놀올,
대우약품 엘티딘, 영일약품 록소드린, 수도약품 오플록사신 등 11개 제품은
할증률이 각각 5백%를 넘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도 지난해 11월 실태조사를 통해 보험약가가 7배이상
부풀려져 1조2천억원의 보험료 재정이 낭비됐다고 지적했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