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다.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전망하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반기에 목표하고 있는 지수대를 상향조정해야 할 것 같다"

종합주가지수가 단기급등에 따라 조정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비웃기라도 하듯 폭등세를 나타내자 증시전문가들은 당혹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세에 순응하자"(서명석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김영수 중앙투자신탁 주식운용1팀장(한경펀드매니저클럽멤버)은 "새로운
상승세가 시작된 만큼 단기조정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는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이 7일자 1면에 보도한 ''주가 힘찬
날개짓 10가지 이유 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객장의 일반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가까지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 주가폭등 배경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대세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경펀드매니저클럽 멤버인 강신우 현대투자신탁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포항제철 SK같은 대기업의 반기실적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추정되고 수출
기업의 반기실적도 원화가치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기업실적에 있는 실적장세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이날 7.96%로 지난 5월6일(7.94%)이후 한달만에
7%대로 떨어진 것도 주가상승을 부추겼다.

최근 5일동안 0.40%포인트나 떨어졌다.

5월11일부터 5월24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백18.63포인트(14.6%) 떨어진
것이 회사채수익률이 5월7일부터 18일까지 0.56%포인트나 올랐던데 따른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통신의 DR발행(24억달러)을 비롯한 국내기업 및 금융기관의 외차유치와
외국인의 주식투자에 의한 자금유입액도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은 올해 경상수지가 2백5억달러로 정부예상치(1백80억달러)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기업의 설비투자수요는 그다지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한경펀드매니저클럽멤버)은 "기업이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ROI)이 조달금리(WACC)보다 높을 때만 투자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공급은 많은 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한자리수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시수급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6월중 7조9백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물량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매수세력이 강하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신탁회사의 주식매수 여력이 현재 2조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월중 5조3천억원이 주식형수익증권으로 몰렸으나 주식편입비율이 평균
36%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6월들어서도 하루에 2천억원 이상이 주식형으로 몰려들고 있다.

7월중 유상증자물량도 1조5천억원에 불과하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등 해외증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 지수 얼마까지 상승할까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종합주가지수
900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신우 펀드매니저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장중이나 1~2일간의
조정이 예상되나 상승기조는 이어져 9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진단했다.

동양증권 리서치팀은 이날 기관투자가들에게 배포한 "증시의 대세상승
여건점검"이란 보고서에서 "3.4분기중에 1,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남우 삼성증권 리서치담당 이사도 "지금까지의 하반기 목표지수가
900~950이었다"며 "최근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목표지수를 50포인트가량 올려 950~1,000포인트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