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자동차산업 2위 업체인 포드자동차가 오는 2005년께 현재의 1위 기업인
제너널모터스(GM)를 누르고 업계 1위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양사의 치열한 순위 경쟁을 계기로 자동차 업계의 "기업인수.합병전"이
본격화되고 현대자동차 BMW 등은 기업사냥의 표적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통신은 기업컨설팅및 분석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고 6일 보도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의 자동차산업 분과위원회가 작성, 이날 발표한 이
연구보고서는 "포드가 오는 2005년 생산량 부문에서 GM을 제치고 1위 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가 GM을 추월할 경우 이는 지난 1930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 된다.

포드의 자동차 생산량은 현재의 연산능력 7백77만대에서 2005년 9백15만대로
늘어나는 반면 GM은 8백8만대에서 9백10만대에 그쳐 포드가 생산대수에서
5만대 앞선다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에는 포드가 33.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마쓰다자동차와
GM이 각각 49%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스즈자동차및 사브자동차 등의
생산량도 감안됐다.

이 보고서는 포드가 올해안에 매출규모에서 GM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1천1백80억달러로 1천4백억원의 GM을 추격권안에
놓은 상태.

포드의 매출신장은 65억달러에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후 경기호황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는 미 트럭시장 신규수요를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
는 밝혔다.

반면 지난 1950년 이후 트럭시장의 50%를 점유해온 GM의 시장지배력은
30%대로 급락하고 있다.

포드와 GM의 순위다툼은 도요타 르노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6"의 시장쟁탈전으로 확산, 결국 군소 자동차업체들의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진단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94%를 차지하는 글로벌 6가 인수.합병(M&A)에 눈독을
들이는 자동차 메이커는 "캔디데이트 6".

여기에 포함된 업체는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비롯 혼다 BMW 푸조 피아트
미쓰비시 등이다.

혼다와 BMW는 글로벌 6의 피합병대상 1호이며 현대 등 4개 업체도 유력한
먹이감이라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혼다 BMW 등 6개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몸집줄이기"를 하지
않을 경우 M&A 희생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프라이스워트하우스의 그레그 보너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돼 캔디데이트 6 안에 들지 않는 자동차 업체들은
M&A를 통하지 않고는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