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미국 뉴욕(필립 모리스 컴퍼니)
<> 그룹회장 =제프리 바이블
<> 한국진출 =89년4월1일
<> 한국대표 =이진무
<> 직원수 =50명
<> 98년 총매출 =1,517억원
<> 한국시장점유율 =2.6%(99년3월기준)
<> 취급제품 =말보로 필립모리스 팔러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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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코리아는 지난해 송덕영(55) 지사장이 동양인으론 처음으로
홍콩에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본부 총책임자로 승진하는 경사를 맞았다.

그는 중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모두 14개국을 총괄한다.

또 후임인 이진무(46) 지사장은 10년전 필립모리스코리아가 출범할 때
합류해 말레이시아 지사장 등을 두루 거친 후 승진, 국내로 복귀한 첫 사례.

이밖에 필립모리스코리아 출신으로 뉴욕본사와 홍콩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활약중인 한국인은 무려 10명이나 된다.

이진무 지사장은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중 이같이 많은 현지 임직원
출신들이 한국을 떠나 세계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는 회사는
필립모리스코리아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한다.

필립모리스의 이같은 광범위한 인재등용은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른다"는
문화존중 기치를 넘어 "건전한 사고의 로마인은 그 역량에 따라선 중국에서
뛸 수 있다"는 초국적 기업정신의 실천으로 꼽힌다.

88년 담배시장 개방과 더불어 국내에 첫 진출, 이듬해인 89년4월1일 현지
법인을 설립한 필립모리스코리아는 IMF체제 직전까지 꾸준한 매출신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총매출 규모는 1천5백17억원.

한국내 수입담배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현재 47%대로 38%대의 일본담배산업
(JT)을 누르고 다국적 담배업체중 수위를 지키고 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또 판매영업망을 현지화 체제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지역별로 국내 4개 협력사(영유통 삼양인터내셔날 한미상사 옥산유통)
와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필립모리스의 독특한 현지화 전략은 동서를 불문하고 어디서나 그 궤적을
찾아볼 수 있다.

동서장벽이 붕괴되던 90년대 초반 동구권과 러시아에서의 현지화 전략은
특히 눈길을 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92년 체코의 국유기업 민영화에 참여, 현지의 담배제조
국영기업인 타바크사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섰다.

체코의 "디스"나 "88라이트"로 꼽히는 현지 고유브랜드 "페트라"와
"스타르트"는 당시 시장 점유율이 56.5%였다.

그러나 매년 수입담배가 시장을 잠식함에 따라 전전긍긍할 때였다.

필립모리스는 현지화에 기초를 둔 공격적인 마케팅과 과감한 투자로 기존
고유브랜드의 품질향상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61.7%로 늘어나 체코내 브랜드 수요에 대한
수성의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다 다국적기업의 강점인 세계적인 유통망을 접목시켜 민영화된
타바크사의 수출경쟁력에 불을 붙였다.

해외수출이라고는 민영화직전까지 상상도 못하던 체코의 담배가 97년 한해
65억 개비를 해외에 파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민영화 후 5년만의 결실이었던 셈이다.

필립모리스는 요즘 한국시장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중인 담배인삼공사 지분매각에 뛰어들겠다는 입장.

이 지사장은 "지난해 투자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아직 이같은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담배산업에 대한 직접투자나 생산설비를 구축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잎담배 농가들에 대해 필립모리스의 선진기술을 이전하는
등 농가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