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이드(ride)필름 시장을 뚫은 한국의 여성기업인.

창업한지 1년이 채 안된 옥토그라프(대표 김수연)는 성공예감을 불러
일으키는 벤처기업이다.

기술과 도전의식으로 한국기업이 상륙하기 어려운 헐리우드의 문을
두드렸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회사가 타깃으로 삼은 라이드필름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틈새시장.

라이드필름은 대형화면의 내용이 바뀔 때마다 좌석도 따라 움직여 마치
화면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영상물.

테마파크 박람회장 등 전세계 2천여개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상영시간은 4~5분으로 짧지만 라이프싸이클은 4~5년으로 일반영화의 6개월
에 비해 훨씬 길다.

지난 3월 이 회사는 세계적인 라이드필름 배급사인 미국 Iwerks 및 Doron,
캐나다의 SIMIX 등으로부터 제작중인 2편의 라이드필름 공급 계약을 맺었다.

나머지 2편도 구매의향서를 받았다.

오는 11월이면 한국의 벤처기업이 만든 라이드필름을 전세계인들이 관람
하게되는 것이다.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일간지 기자를 거치면서
정보통신과 영상 분야의 흐름을 보는 시야를 갖게됐다고 한다.

부군인 박관우 이사는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특수효과를 맡은 전문가.

2억2천만원의 증자가 성사될 것을 전제로 전문가들이 매긴 이 회사의 주당
기업가치는 81만원을 넘는다.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