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제일은행 등 부실금융기관의 처리방향이 곧 구체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대한생명 재입찰 접수를 마감하고 8일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입찰에는 로버트 펀드, 노베콘 등 외국업체와 명성, LG, 한화 등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중 LG는 최근 정부쪽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입찰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LG가 참여할 경우 한화가 주요 경쟁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감위는 입찰 참여업체중 2-3개 업체를 협상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의 매각협상도 계속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서울은행의 경우 금감위와 HSBC간의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진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계에서는 HSBS가 이미 서울은행 영업점포의 재배치 계획 등 인수준비를
마쳤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일은행은 뉴브리지 캐피탈과의 매각협상 외에 공적자금의 투입규모와
시기도 관심을 끌고 있다.

금감위는 당초 제일은행에 3조원 정도가 추가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완전히 클린뱅크로 만들려면 5조원대가 소요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다만 이 경우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을 의식해 여론을
탐색중이다.

이밖에 11일에는 영업정지중인 대한종금의 처리방안도 확정 발표된다.

새 경제팀의 활동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18개부처가 모여 경제장관회의를 가진데 이어 9일에는 국민회의와
고위당정 협의를 갖는다.

민심수습 차원의 경제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은 취임후 처음으로 10일 전경련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재계는 이 자리를 빌어 재벌의 구조개혁 문제를 포함, 향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도 예산편성과 관련 시도지사 순회 협의회를 시작한다.

정덕구 산자부 장관도 수출관련 기관회의를 소집하는 등 업무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현 금리수준 유지"방침을 밝힘에 따라 지난 주말 국고채 수익률은
6.45%, 회사채 수익률은 8.07%로 떨어졌다.

이번 주에도 중반쯤 원천세 납부 등의 자금수요가 있지만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안정기조는 증시에도 큰 호재가 되고 있다.

지난주의 고객예탁금 증가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외국인투자자금은 지난주말 순매수로 돌아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무역업계에서는 환율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주말 달러당 1천1백83원까지 떨어졌다.

이번주에 심리적 저항선인 1천1백80원선이 무너질 지가 주목된다.

당국은 수출대금 네고가 끝났고 외국인주식투자자금도 순매수로 돌아서
공급우위 현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의 외자유치가 계속 이어져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국은 공급우위가 심화될 경우 성업공사 등을 통한 달러매입으로 수급조절
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체크 포인트 ]

<>6월8일 : 대한생명 재입찰 접수결과 발표
<> 9일 : 고위당정 협의
<> 10일 : 강봉균 재경부장관, 전경련회장단 간담회
<> 11일 : 대한종금 처리방안 발표
<> 주중 : 서울.제일은행 매각협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