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도 새로 개통되는 지하철역 주변의 물건이 인기다.

경매시장에 나와 있는 물건들은 부동산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졌던 지난해에
감정평가된 것들이다.

그래서 감정가가 대개 시세보다 20%이상 낮은 편이다.

무엇보다 지하철이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는데 따른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게 메리트다.


<> 어떤 물건이 있나 =개통을 앞둔 8호선 잠실~암사구간엔 다양한 평수의
아파트와 주택들이 나온다.

현재로선 6,7호선 인근의 물건들이 많이 눈에 띈다.

풍납동의 동아한가람아파트 23평형(사건번호 98-41609)은 5호선과 환승할 수
있는 천호역이나 강동구청역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감정가가 1억2천만원이지만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9천6백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 아파트는 2층이어서 감정가가 시세와 비슷하지만 로열층의 시세는
1억3천만원선이다.

내년 7월에 개통되는 7호선 상도역에서 가까운 동작구 상도1동 상신빌라
32평형(98-97364)도 조만간 2차 입찰에 들어간다.

주변의 빌라 시세(1억3천만~1억4천만원선)에 비해 감정가(1억2천5백만원)가
싸게 나왔고 3회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6천4백만원이다.

내년 2월에 뚫리는 온수~신풍 구간에선 다세대주택과 소형 아파트는 많이
나온다.

"실속파"들의 내집마련 기회로 적합하다.

이밖에 내년 11월에 개통되는 6호선 응암 증산역 등의 주변에도 상대적으로
값싼 물건들이 많다.


<> 유의사항 =경매물건이 아무리 값싸 보이더라도 반드시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

지하철역이 들어설 지점까지 직접 걸어보고 10분 이내면 일단 역세권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실제로 입주해 살기보다 투자에 관심이 있을 때는 단지규모 및 조망권
과 함께 주변에 편의시설이 늘어날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현지의 중개업소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등기부등본과 주민등록등본 등을 통해 임대차관계를 꼼꼼히 챙겨봐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