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추진중인 외국인전용 주거단지 조성사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가 외국인전용 주거단지 조성을 추진중인 곳은 종로구 구기동 139의 9
일대 외교관 공관단지내 종로구 재활용품 분리수거장(3천7백80평).

시는 이곳에 월 5천달러 이상의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고급 빌라
4백가구 정도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통신 레저 등 각종 외국인 편의시설과 함께 서구식 임대차 계약방식을
적용,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줄
방침이다.

이 일대는 시내 중심지에서 가깝고 북한산 기슭의 경관이 좋아 인근엔 고급
빌라촌이 형성돼 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6일 "이달중 단지조성 기본계획과 운영방안을 확정한 뒤 다음달
부터 참여 희망 기업들의 사업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빠르면 연내에 외국인 주거단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외자 유치기업에 가점을 줄 방침"이라며 "현재 국내 대형
건설업체와 외국기업들이 참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적인 부동산 전문 개발회사인 캐나다의 이글루사와 네덜란드의
파이낸싱 회사인 로담코사 등은 지난해 시가 사업계획을 발표한 뒤부터 줄곧
투자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외자유치를 통한 사업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주거단지는 현재 국내에 1년 정도 체류하는 외국
회사 임원이나 주재원들이 겪고 있는 주거생활의 불편을 없애 외자유치 등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