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저금리시대가 지속되면서 예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은행 돈을 빌리겠다는
고객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속내에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풍경이다.

은행들은 이제는 대출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거액여유자금을 가진 고객을 끌어안기 위해 단기 특정금전신탁 같은 새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각종 수수료를 내리기도 한다.

심지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막기위해 연체대출금을 일반대출금으로
바꿔주는 은행도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뱅킹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달부터 선보인 은행들의 새로운 서비스를 알아본다.

재테크는 이같은 신종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출받기가 쉬워졌다 =지난3월말 신규대출을 중단했던 서울은행이 이달
부터 대출을 다시 시작했다.

자기자본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은행 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은행과 거래를 많이 해온 개인들로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은행은 지난 1일 새로운 대출을 취급할 수 있도록 여신운용지침을 바꿔
일선 점포에 통보했다.

한미은행은 6월부터 담보없이 신용으로 대출해주는 한도를 3천만원으로
올렸다.

보증인이 있을 경우에는 최고 5천만원까지 빌려준다고 은행측은 밝혔다.

무담보 조건으로 3천만원까지 빌릴수 있는 고객은 3급이상 공무원이나
부장판사, 장성급 군인, 대학 정교수, 기업임원, 변호사, 의사 등이다.

일반 직장인은 8천만원 이상 연봉을 받아야만 3천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연봉이 3천5백만원 이상인 고객은 1천만원까지, 2천만원 이상인 고객은
5백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릴 수 있다.

연봉 1천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대출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출금리는 지금보다 1.0%포인트 내린 연 12~13%가 적용된다.

거래실적이 많아 로얄우대고객으로 선정된 사람은 여기에다 1.0%포인트
인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은행은 5월까지 무보증 1천만원, 보증인이 있는 경우에는 3천만원까지
대출한도를 제한했었다.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 한도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단기 특정금전신탁 판매 본격화 =신한은행은 3개월만 지나면 쉽게 해약할
수 있는 단기특정금전신탁 상품을 이달 3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의 가입최저한도는 1억원이다.

고객이 직접 투자 대상을 정할수 있다.

주식이나 채권 기업어음(CP)수익증권 주식 주가지수선물.옵션 등 다양한
투자대상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다.

신탁기간은 1년 이상이다.

그러나 가입후 3개월후 예치금의 0.1%만 중도해지수수료로 내면 해약할 수
있다.

사실상 3개월짜리 상품으로 볼 수 있다.

경남은행도 지난 1일부터 실질만기가 3개월짜리인 단기형 특정금전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5월말 외환은행과 한빛은행이 판매에 들어간 이후 은행들이 단기 특정
금전신탁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온라인송금 수수료 인하 =조흥은행은 6월부터 온라인 송금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당지(동일한 어음교환지역)와 타지(다른 어음교환지역)구분없이
동일하게 매기고 있다.

조흥은행은 당지 온라인송금수수료는 약간 올리고 타지는 크게 내리는
방식으로 온라인송금 수수료를 일원화했다.

조흥은행은 또 현금자동지급기(CD)나 입출금기(ATM)를 통해 계좌이체를 할
때 적용하는 수수료를 50%정도 내렸다.

다른 은행에 지지 않으려는 은행들의 속성상 온라인송금 수수료의 인하추세
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뱅킹 시범서비스가 시작된다 =신한은행은 7월 본격적인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6월 한달동안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시범서비스 기간동안 일반고객은 "미리보기"서비스를 통해 인터넷뱅킹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 볼 수 있다.

인터넷뱅킹을 통해선 자금이체 계좌조회 예약송금 현금서비스 대출이자 납입
등의 거래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한달간 시범 서비스가 끝나는대로 인터넷으로 고객의 대출신청을
접수해 처리해주는 인터넷대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고객이 인터넷으로 방문을 요청하면 은행 직원이 해당기업을 직접 찾아
가는 비즈니스 핫라인 서비스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한빛 주택 국민등 다른 은행들도 대부분 6월 한달동안 인터넷뱅킹 마무리
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연체대출금을 일반 대출로도 바꿔준다 =부산은행은 연체한 대출금을 일반
대출금으로 바꿔주는 특별대환제도를 6월 한달동안 한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연체대출금을 일반대출금으로 바꿀 경우 금리도 연체금리인 연 19%에서 정상
대출금리인 연 15%대로 내려간다.

돈을 빌린 고객의 입장에서는 4.0%포인트가량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대상은 연체기간이 1개월을 초과한 모든 대출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고객의 희망에 따라 연체 대출금을 일반대출금으로 바꿔주거나
기한을 연기해주고 있다.

부산은행은 그러나 적색 거래자나 금융부실 거래자로 분류된 고객에 대해선
이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미은행 신직업등급 평가기준 ]

<> 신용대출한도 - 3,000만원

- 공무원(일반) : 3급이상
- 교육기관 : 정교수 교장 장학관 연구관
- 정부투자기관 : 임원급
- 상장기업 : 상근임원급
- 비상장기업(연봉기준) : 6천만원 이상
- 의사(한의사 포함) : 45세이상 전문의사 / 5년이상 개업의사
- 변호사 : 10년이상 현직 종사자
- 약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 : 15년이상 현직
종사자

<> 신용대출한도 - 2,000만원

- 공무원(일반) : 4급이상
- 교육기관 : 부교수 교감 장학사 연구사 20년이상 근속교사
- 정부투자기관 : 부장급
- 상장기업 : 부장급
- 비상장기업(연봉기준) : 5천만원 이상
- 의사(한의사 포함) : 40세이상 전문의사 / 3년이상 개업의사
- 변호사 : 5년이상 현직 종사자
- 약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 : 10년이상 현직
종사자

<> 신용대출한도 - 1,000만원

- 공무원(일반) : 5급이상
- 교육기관 : 조교수 10년이상 근속교사
- 정부투자기관 : 차.과장급
- 상장기업 : 차.과장급
- 비상장기업(연봉기준) : 3천5백만원 이상
- 의사(한의사 포함) : 35세이상 전문의사
- 변호사 : 기타 변호사
- 약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 : 5년이상 현직
종사자

<> 신용대출한도 - 500만원

- 공무원(일반) : 7급이상
- 교육기관 : 전임강사 3년이상 근속교사
- 정부투자기관 : 대리.계장급
- 상장기업 : 대리급
- 비상장기업(연봉기준) : 근속 10년 또는 2천만원 이상
- 의사(한의사 포함) : 의사
- 약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 : 현직종사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