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기 호황은 국민들의 경쟁적 소비에 힘입은 것이며 소비가 갑작스럽게
줄어들면 큰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교수(MIT대)가 경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지난 1년간 미국의 경제성장률
은 4%인데 비해 소비증가율은 5.5%나 되는 등 소비가 경기를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일부 가구가 소비를 주도하자 그렇지 않은
가구들까지 덩달아 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미국의 과잉소비 실태를
꼬집었다.

그는 "미국인들이 경쟁적 소비를 지속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를
갑자기 중단하면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현명하게 돈을 쓰기
바라지만 소비를 너무 급속하게 줄여도 안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소비가 소비자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해도 고용을 창출한다는
점에서는 유익하다"며 "미국식의 경쟁적 소비가 일본의 소비침체보다는 낫다"
고 평가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