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O 창업을 꿈꾸는 사람중 상당수가 정보제공업(IP:Information Provider)
을 한번쯤 생각한다.

IP사업은 특정 분야의 정보를 생산 수집 가공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게 제공하고 그 대가로 정보이용료를 받는 사업이다.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로는 유료전화(700서비스) PC통신 인터넷 등이 있다.

이들 세가지 매체중에서 유료 전화서비스인 700서비스는 초기 시설투자
비용이 많이 들면서도 제공할 수 있는 정보에 제한이 있어 개인이 창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제공업은 컴퓨터 한 대와 전화선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다.

IP사업은 국내 대형 PC통신서비스인 하이텔 천리안 등에 정보제공업자로
등록한 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수입은 PC통신회사가 정보이용자들의 사용시간을 체크한 후 일정 배분율에
따라 나눈뒤 정보제공자에게 정산해 지급한다.

IP사업의 최대 장점은 무자본 무점포 무재고 사업이라는 것이다.

IP는 모뎀이 달린 컴퓨터와 전화선, 아이디어만 있다면 일반 가정에서도
충분히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컴퓨터는 보통 펜티엄급 이상이면 가능하다.

전화선은 일반 전화선을 이용해도 무리는 없다.

그러나 더 좋고 편리한 수준을 원한다면 개인전용선(월 4만원선)이나 케이블
모뎀(월 5만원선) ISDN등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픽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자 한다면 스캐너(30만원선) 디지털카메라
(30만원선) 등까지 갖추면 더욱 좋다.

PC통신회사와의 정보제공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통신회사는 PC통신 이용자들이 정보를 검색한 시간에 대한 운영대가를 받기
때문에 세금계산서를 IP가 발급해 줘야 한다.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을 때는 종류에 일반사업자로, 업태란에는 통신업
혹은 서비스업으로 표기하고 종목란에는 정보제공 또는 부가통신업으로
기재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PC통신회사에 자신의 IP를 개설해야만 비로소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보통 IP사업 희망자중 1~3개월동안 몇 단계의 절차를 거쳐 실제로 IP개설에
성공하는 비율은 10명중 1명꼴이다.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IP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곳이 바로 이 부분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아이디어다.

IP로 성공하려면 우선 PC통신을 정확히 이해하고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또 서비스가 개설되면 충실한 정보를 자주 올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해당
정보의 마케팅과 홍보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한 전문기관 조사에 의하면 IP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경험이
없는 사회 초보자들이나 직업에 불안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IP사업의 수익성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무작정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IP사업의 거품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PC통신, 인터넷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전무한 상태에서 무작정 IP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준비 역시 IP사업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만큼 유망업종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성공률은
1백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김환 인터넷 애널리스트 howard-kim@geocities.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