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주식을 직접 공모하는 "인터넷 공모"가 새로운 주식공모및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3INS" "제이앤제이미디어" 등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최근 실시한 인터넷
공모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인터넷을 통한 주식공모에 돈이 몰리면서 인터넷기업뿐 아니라 일반업체들
까지 이를 준비하는 등 인터넷공모가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뉴스정보채널 "패션코리아(www.fashionkorea.co.kr)"를 운영하는
벤처기업인 3INS는 지난 4월29일부터 한달동안 인터넷공모를 실시한 결과
6백20명으로부터 모두 16억여원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이번 공모에서 기관투자가를 배제, 신청자격을 개인투자자에게만
주었다.

그런데도 당초 예상액 5억원의 3배를 웃도는 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10세 초등학생에서부터 68세 노인까지 전국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투자자들의 직업도 마케팅전문가에서부터 교수 증권회사직원 공무원 연구원
법조인 교사 학생 주부 등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로 나타났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1인당 투자 금액은 최소 6만원부터 최고한도액인 1천8백만원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인터넷광고전문사이트 "보물찾기"를 운영하고 있는 제이앤제이미디어도
인터넷상에서 주당 1만원으로 주식공모를 실시해 지난달말 9억9천9백만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의 주식을 청약한 회원은 3백여명에 달했다.

이진성 제이앤제이미디어 사장은 "당초 3억원가량을 공모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회원들의 투자열기가 기대이상으로 뜨거웠다"며 "6월초 30억원
규모의 2차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공모대금을 바탕으로 인터넷업체인 넷메이트코리아와 클럽넷을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초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계획
이다.

3차원 검색엔진을 개발한 인사이드유(www.meta3d.net)는 지난달 27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일반공모 청약을 받을 받은 결과 12일만에 목표치 6억원의
2배에 달하는 12억원의 청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투어" "프리투어" 등 인터넷여행사를 운영중인 웹월드여행사도 오는
10월께 30억원규모의 회원 주식공모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서비스업체인 다빈치 시티넷 시티스케이프 등도 올해안으로
인터넷공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회원주주공모를 실시했던 골드뱅크는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콘텐츠업체인 아담소프트의 주식공모를
하반기에 실시할 계획이다.

골드뱅크는 아담소프트를 시작으로 유망한 벤처기업들의 인터넷공모서비스를
대행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스프링 스트리트 브루어리"라는 맥주회사가 지난 96년 세계
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3천5백명으로부터 1백60만달러 공모에 성공한
이래 인터넷공모가 널리 행해지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공모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최근 인터넷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인터넷업체에 대한 일반인들의 투자열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경우 손쉽고 경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다
회원들의 커뮤니티도 강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공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상장기업이나 코스닥비등록법인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식공모를 하는
것은 증권사에 위탁하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인터넷기업의 경우 회사를 잘 알고 있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를 모집하기가 쉽다.

주식청약및 결제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 인터넷공모를 실시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코스닥등록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투자메리트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공모가 확산됨에 따라 투자자보호와 투명성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거래법상 50명이상을 대상으로 한 공모의 경우 금액이 10억원미만일
경우에는 재무제표 등이 포함되는 유가증권신고서를 내지 않고 단순히
금융감독원에 법인등록만 하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부실 또는 유령업체의 공모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업체들의 경우 회원가입이 무료이기 때문에
일반인을 상대로 한 직접공모와 다를게 없다"며 "회사및 공모과정에 대한
철저한 확인을 거쳐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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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