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일부 계층에 과소비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신문기사도 잦다.

환란위기로 나라가 곤두박질치던 것을 먼 옛날이야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다.

외제 골프용품과 대형 냉장고,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린다.

또 연휴때 공항은 IMF 이전보다도 더 붐빈다고 한다.

유흥업소 영업시간 제한도 풀려 술과 전력소비도 급증했다던가.

경기가 나아진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나라다.

내 돈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IMF 여파로 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허리띠를 느슨하게 할 때가 아니다.

최향미 < 서울 중구 신당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