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 이광수의 소설 "사랑"이 현대판으로 옮겨져 아침 안방극장을 찾는다.

7일 막을 올릴 MBC 새 아침드라마 "아름다운 선택"(작가 조희.연출 이창한).

"사랑"에서 큰 줄기를 빌리긴 했지만 현대감각에 맞춰 완전히 재각색됐다.

일간지 경제부 기자인 최수안(추상미)은 취재중 전자회사 사장인 안빈
(한진희)을 만나게 된다.

일에만 파묻혀 살아온 안빈은 아내 윤정(이혜숙)과 이혼한 후 고독에 빠져
있는 중년.

수안은 안빈의 강한 모습뒤에 숨겨진 여린 감성에 덜컥 마음을 빼앗기고
둘사이엔 사랑이 싹튼다.

하지만 전처가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안빈은
번민한다.

수안은 안빈가족의 행복을 위해 자신에게 구애해온 바람둥이 남자와 결혼식
을 올린다.

다소 무거운 주제와 특별할 것 없는 사랑이야기가 자칫 진부한 멜로로 흐를
우려도 적지 않아 보인다.

기획을 맡은 오주환 MBC프로덕션 부장은 "원작에 등장하는 불륜관계를
정비해 깔끔한 사랑을 그려내는데 역점을 뒀다"며 "밝고 감각적인 화면과
빠른 템포의 스토리 전개로 아침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선택"은 그 타이틀이 SBS의 아침드라마(그녀의 선택)와 유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측은 한때 제목을 바꿀 것도 검토했었지만 작품 주제와 가장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아래 당초 안을 밀어부쳤다는 후문.

시청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선택할까.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