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전문점 ''코핀'' 황윤미 씨 ]

"꽃을 사러 오는 사람들중에 선물아이템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어요. 그래서 선물로 적합한 팬시용품을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적중했죠"

서울 압구정동에서 꽃과 팬시용품 복합매장 "코핀"을 운영하고 있는 황윤미
(30세)씨는 8년동안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꽃집 아가씨다.

그녀가 처음 꽃과 인연을 맺은 것은 여고를 졸업한 직후인 지난 91년.

5백만원을 빌려 서울 안암동에 7평짜리 꽃가게를 오픈했다.

사회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낯도 많이 가렸지만 언니의 도움으로 별탈없이
가게를 꾸려나갈 수 있었다.

안암동 꽃집을 하는 동안 꽃을 싸게 사는 루트와 예쁘게 포장하는법등 꽃집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한동안 순탄하게 굴러가던 그녀의 꽃집이 흔들리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97년 11월.

대부분의 꽃집이 그랬듯이 황씨 자매가 꾸려나가던 꽃집도 이때부터 IMF불황
을 심하게 탔다.

갑자기 매출이 줄어들자 당황한 황씨는 점포를 언니에게 맡기고 다른
사업거리를 알아보러 다녔다.

몇개월 동안의 방황끝에 그녀가 내린 결론은 본업인 꽃집에 충실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통 꽃집이 아니고 꽃과 팬시용품을 함께 파는 복합
매장으로 승부를 걸기로했다.

가게 이름도 옛친구라는 뜻의 불어인 "코핀"으로 바꿨다.

"불황중에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하는데 따른 위험부담도 컸지만 적은 비용
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시너지효과도 클것 같아 결심했어요"

복합매장을 꾸밀즈음 황씨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지난 1월 압구정동소재 창아스포츠센터 1층에 권리금없는 가게터를 잡게된
것이다.

마침 고급 양복점을 했던 자리여서 특별한 인테리어를 하지 않고도 점포를
오픈할 수 있었다.

첫달 매출액은 약 5백만원으로 기대수준에 못미쳤으나 꽃 팬시등 궁합 맞는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복합화 아이디어때문인지 둘째달부터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개업 3개월째를 맞은 지난달에는 8백만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재료비 점포임대료등을 빼고 나니 4백만원가량이 황씨 손에 떨어졌다.

"꽃을 사러 온 분들에게는 팬시용품을 권하고 반대로 팬시용품을 사러온
손님에게 미니 화분을 보여주죠"

황씨는 꽃과 팬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두배로 일한다고 했다.

(02)3446-5125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