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벤처"라면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을 연상한다.

그러나 영세 사양업종으로 여겨지는 단무지 제조업을 벤처로 일으킨 기업이
있다.

(주)한성이 그 주인공.

제주 구좌읍에 있는 이 회사의 김남국(41) 사장은 지난 3월 창업, 3개월
만에 10억원의 계약액을 올리는 벤처업체가 됐다.

한성이 만드는 제품은 해풍건조 단무지.

이는 화산토양에서 자란 양질의 무를 바닷물로 씻은 뒤 12월께 20일 정도
바닷바람에 말린 것.

햇볕을 등지고 북동풍에 건조시키는 것이 노하우.

이 제품은 일반 단무지와 달리 쫄깃쫄깃한 맛이 나는 것이 특색.

이 단무지가 상품화되자 백화점 호텔 일식집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 그랜드 등 대형 백화점에 납품을 시작했으며 오는 6월부터
현대백화점 2001아울렛 등에도 납품한다.

미국과 일본으로부터도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

이같이 해풍건조 단무지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한성은 무 경작 면적을
현재의 6만평에서 20만평으로 늘릴 계획.

김 사장은 "내년엔 매출이 올해보다 3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성장 속도가 이름 그대로 "벤처" 수준이다.

덕분에 중진공으로부터 1억6천만원의 벤처자금도 지원받았다.

단무지도 벤처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064)784-3614.

< 제주=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