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는 이상기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고열과
인후염 설사 등으로 병원을 찾는 감기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구내염과 장염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이형일소아과는 28일 "요즘 하루 평균 1백50~2백여명
의 어린이 감기환자들이 오고 있다"며 "평소에 비해 20~50여명 많은 수준"
이라고 말했다.

중구 신당동 김순화소아과에도 이달 들어 어린이 환자가 1백~1백20여명에
달해 전달보다 30~40명 가량 증가했다.

소규모 개인병원도 사정은 비슷해 수유리에 있는 서울중앙의원의 경우
하루평균 30~40여명에 이르는 환자 가운데 3분의 2가 어린이들이다.

병원들은 대부분의 감기환자가 고열에 심한 기침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입안이 헐어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구내염과 인후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들의 경우 심하면 장염으로까지 악화돼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내과 전문의들은 "이번 감기는 단체활동 등을 통해 쉽게 감염되고 한번
걸리면 증세가 최소한 5~7일 이상 지속되는 등 잘 낫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아과전문의 이형일(44)씨는 "밖에 나갔다 온 아이들은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를 시켜야 한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과 과일을
많이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 김도경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