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동사무소가 "동네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민등록 등.초본 등 각종 민원서류를 떼기 위해 찾던 동사무소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지역 문화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서울 강북구는 지난해 8월 관내 17개 동사무소의 동장실을 폐쇄하고
여유공간을 마을문고나 강의실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교양 취미 문화 생활체육 등 1백80여개 강좌가 열려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또 모든 동사무소에 인터넷 카페를 설치,주민들이 무료로 국내외 최신정보
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아2동 등 7개동에는 각종 헬스기구를 비치한 체력단련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아6.7동사무소엔 영화감상실도 열었다.

양천구는 20개 전 동사무소에 "주민 문화복지센터"를 개설, 동별로
각종 강좌와 취미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진구는 동사무소에 각종 공구를 비치해 놓고 주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또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생활문화 강좌를 열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동구는 오는 6월말까지 20개 전 동사무소를 문화 정보기능이 대폭 강화된
"동민의 집"으로 바꾸기로 했다.

증명서 발급기능과 생활민원처리는 계속하되 1층만 사무실로 사용하고
나머지 여유공간을 동민의 집으로 활용한다는 것.

동민의 집에는 인터넷 정보방, 탁아방, 다목적방 등을 설치,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소규모체력장을 마련, 헬스교실 단전호흡 에어로빅 교실 등도 개설할
방침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동사무소의 기능이 바뀌면 주민들은 행정서비스외에
문화.정보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며 "동사무소가 주민들 곁에 없어서는
안될 공간으로 자리잡도록하겠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