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가든스위트 멤피스 트럼프월드..."

곧 분양을 앞둔 아파트에 붙여진 브랜드들이다.

요즘 주택건설업체마다 아파트에 이름붙이는게 유행이다.

고급아파트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름뿐 만이 아니다.

고급스런 분위기의 문양(엠블렘)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근처에 지을 60~89평형의 중대형 아파트에
프랑스어로 "까르띠에"란 이름을 붙였다.

번지란 뜻이다.

아파트가 역삼동 710번지에 건립된다해서 "까르띠에(QUARTIER)710"이
공식이름이다.

발음상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브랜드인 까르띠에(Cartier)와 같다.

발음만 같아 지적재산권 논란을 피하면서 고급이미지 효과를 살려가고 있다.

대우건설이 여의도 옛 석탄공사 부지에 짓는 41층짜리 초고층 아파트의
이름은 대우트럼프월드다.

미국 뉴욕에 있는 고급 아파트인 트럼프월드의 이름과 문양을 그대로
따왔다.

문양에 있는 영문약자(DT)는 대우 트럼프월드를 뜻한다.

황금색은 부를, 지구본은 세계적 수준의 주거공간을 의미한다.

현대산업개발이 방배본동에서 49~69평형 2백6가구를 분양하면서 멤피스란
브랜드를 붙였다.

멤피스(Memphis)는 고대이집트때 왕과 제사장이 살던 주거지역.

나일강 일부를 매립해 건설한 신도시안에 지어졌다고 한다.

고급 빌라트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만든 이름이다.

문양도 창 방패 사자가 어우러진 서구풍이다.

가든스위트는 분양가가 한채(1백7평형)에 21억원이 넘어 화제를 뿌린 삼성의
고급 아파트 이름이다.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이 서초동 우성아파트 근처에 지을 아파트다.

잘 가꿔진 정원(가든.Garden)과 특급호텔의 객실(스위트.Suite) 이미지를
연상시키기위해 만든 조어다.

문양은 꽃을 형상화했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고급화 추세에 맞춰 개별단지에 브랜드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경향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