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은 삼성종합화학과의 통합을 앞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9천만달러(한화 약 1천억원) 상당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현대는 이를 합해 연내에 4천억원 어치의 자산을 자구노력 차원에서
팔 계획이다. 현대석유화학은 대산단지내 공기분리설비를 영국 BOC사에
7천만달러를 받고 팔기로 하고 이날 BOC가스코리아측과 계약을 체결했다.

공기분리설비는 대기중의 공기를 압축,초저온 냉동과정을 거쳐 화학공장
에서 필요로 하는 질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현대석유화학은 또 이달말까지 연산 10만t 규모의 메틸터셔리부틸에테르
(MTBE)공장을 2천만달러에 현대정유에 매각할 계획이다. MTBE는 옥탄가를
높여주는 휘발유 첨가제를 생산하는 설비다.

이 회사는 공기분리설비는 비핵심부문인 지원설비이고 MTBE는 현대정유가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높아진다는 판단에 따라 팔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석유화학 유병하 대표는 "이번에 들어올 매각대금은 부채를 갚는데
모두 사용해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산단지 통합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은 금융
권으로부터 자산매각 등을 통해 1조7천억원 상당의 자구노력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종합화학은 이에 앞서 올 연말까지 3억~4억달러 상당의 비핵심 설비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