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이 장관부인들에게 옷을 선물했다
는 설과 관련, 지난 1월중순부터 2월초까지 내사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뒤늦
게 밝혀졌다.

박주선 청와대법무 비서관은 26일 "최 회장 부인이 당시 강인덕 통일부장관,
김정길 행자부장관, 김태정 검찰총장의 부인에게 거액의 옷을 선물했다는 첩
보를 접하고 내사했으나 혐의를 발견할 수없어 이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최 회장 부인은 물론 장관부인들을 소환해 조사했다"며 "최
회장 부인이 선물을 제의한 사실이 없고 장관부인들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
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사작업을 벌일때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의지를 갖고
수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의 정황으로 봐서 최 회장 부인이 최 회장의 구속을 면해보기 위
해 여권의 고위직을 물고늘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와관련, "공직자 부인들은 남편이 국사를 잘할 수있도록
내조하고 말썽이 없도록 몸가짐을 조심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천용택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신임 장.
차관급 인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공직자부부의 청렴결백한 자세를 강조
했다.

김 대통령은 또 "신문보도된 내용을 조사해 보니 사실무근이었다"고 말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