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국도는 대개 급커브길이 많고 또 비온 뒤엔 미끄러워 아주 위험하다.

더구나 겨울철 산을 끼고 있는 음지에선 사고가 났다하면 거의 대형사고다.

도로의 커브길은 관할 지방자치단체나 지방경찰청에서 커브를 나타내는
교통표지판을 설치, 안전운전을 돕고 있다.

그런데 이 표지판은 곡선의 정도를 정확히 표시하지 못한다.

단지 커브길이라는 점만 나타낸다.

그러므로 차량속도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커브길이라는 표지가 나타나 속도를 급격히 줄여서 가보면 싱거울 만큼
완만한 곳이 있다.

어떤 곳은 없느니만 못해 시야만 방해하는 표지도 있다.

반대로 특히 강원도나 충북.경북 산간지역같은 경우는 커브길 표지판을
보고 ''이 정도겠지''하고 주행하다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상당한 거리가 커브길로 계속되는 경우도 많아 평평한 길로 들어서게 되면
휴-하고 한숨을 쉴때도 여러번이다.

이러한 커브길 도로표지판에 굴곡의 각도를 수치로 표시했으면 어떨까.

예를들어 "10도 커브, 길이 50m"식이나 또는 "10도 커브, 시속 50km 준수"
식도 좋을 것이다.

전국도로에 이러한 표지판을 세우는 한편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하면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뿐더러 운전면허 시험 합격자들에게 실시하는 안전교육때도 알려 준다면
안전운전에 크게 도움 될 것이다.

교통사고왕국이라는 오명을 씻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김기영 < 서울 종로구 가회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