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후보지로 망운국제공항이 들어설 무안군 일대에 부동산 투자바람
이 거세게 불고 있다.

25일 목포를 비롯 신안 함평 영암 등 무안과 인접한 시.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망 투자지를 물색하기 위한 서울 등 외지투자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땅값이 서서히 뛰기 시작해 지역에
따라서는 불과 2~3개월새 최고 10배나 치솟는 등 과열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목포권 부동산 열풍의 진원지는 단연 무안이다.

당초 이곳은 행자부가 지난 5월초 최근 도청 이전을 승인한 것을 계기로
전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지역.

게다가 전남도가 오는 2001년 착공할 무안~광양간 전남 중부고속도로의
기점을 도청 후보지에 보다 가까운 일로읍으로 변경키로 하는 등 무안군
삼향면으로의 도청 이전을 강력하게 추진하자 본격적인 "사자" 바람이 일게
된 것.

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동안 <>국제공항 건설지역인 망운과 운남면
일대에서 5백82필지 <>도청 이전후보지인 일로 및 삼향면 일원 3백82필지가
집중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거래량은 다른 지역 평균 거래량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무안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 3월말까지 외지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집중됐다"며 "무안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퍼지면서 운남과
망운지역 잡종지가 모조리 팔려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제공항인접지역인 무안~함평간 영산강변지역 등 일부를 제외
하면 이제는 더 팔고 싶어도 팔곳이 없는 실정"이라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무안군 일대가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인 지난달을 기점으로 이
지역의 투자바람은 일단 한풀 꺾인 상태.

대신 이제는 인접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공항 예정부지와 연륙교가 개설되는 신안군 압해도와 도청
이전 예정지 부근인 영암군 삼호면 일대가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압해도의 경우 국제항과 배후도시 신설계획이 나오면서 평당 2~3만원 하던
임야가 10만원까지 뛰었어도 외지인들의 투자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만해도 전혀 거래가 없었던 영암 일부지역도 목포권개발계획에
편승한 부동산 투기 조짐이 일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는 2011년 목포권 광역개발이 마무리되면 목포권은
21세기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부동산투기
조짐에 대해서는 합동단속반을 편성해 조기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