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생체세포 조직공학 기법을 이용해 인공장기를 대량 생산해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화학연구소 화학소재연구부 이해방 박사팀은 생체세포 조직공학을 이용
한 인공장기 제조기술로 코와 귀 모양의 인공 연골을 만들어내는데 성공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코 모양의 인공연골 개발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귀 모양의 인공연골
제조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세번째이다.

이 박사팀은 "이번에 개발한 인공코와 인공귀를 실험용 쥐에 이식한 결과
전형적인 연골조직이 형성돼 정상적으로 자라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공장기 제조는 인체에서 코와 귀 부분의 세포를 분리한 후 체외 배양
->코.귀 형태의 생분해성 고분자 틀 제조->고분자 틀에 연골세포를
파종.배양->생쥐에 이식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박사는 "이번 기술은 인공 연골뿐 아니라 인공뼈 인공피부 인공간 인공
신장 등 인체의 다양한 장기개발에도 확대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그러나 "아직은 손상된 인체 부위를 대체하는 수준이지 실제
후각이나 청각등의 기능을 갖는 장기를 만들어 실용화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조직공학을 이용한 인공장기 기술은 사고등으로 손상된 인체 장기를 기증에
의존하지 않고도 쉽게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21세기 바이오 바디
(Bio-Body)산업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경쟁적으로 연구를 서두르고 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