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중시하는 회사다.

빌 게이츠 회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중 하나는 미래 기술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것을 전파하는 일.

이런 열성은 1위 업체가 보일수 있는 여유인 동시에 오늘의 MS를 만든 기반
이기도 하다.

어떤 업종보다도 부침이 심한 컴퓨터업계에서 10년이상 선두를 지키려면
미래 기술의 발전 방향을 읽는 노력이 필수라는 게 정설이다.

MS의 모토는 시기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전개된다.

그 첫째는 "모든 책상과 가정에 PC를".

75년 창사이후 80년대 중반까지 지속해온 구호다.

80년대는 PC가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

비싸고 거대한 컴퓨터(중대형 기종)에 비해 아직 미덥지 못한 기기였던 PC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가 담긴 표현이다.

80년대 후반부터는 "모든 사람의 손끝에 정보를"이라는 두번째 구호를
내걸었다.

이때는 인터넷이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

모든 이들이 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미래상을 그렸다.

세번째 모토는 2~3년전부터 내놓고 있는 "디지털 신경망 체계(Digital
Nervous System )".

컴퓨터와 인터넷이 엮어내는 정보의 흐름이 마치 인체의 신경망처럼 기업과
사회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의미를 담았다.

MS의 98년 전세계 매출은 1백44억8천만달러, 순수익은 44억9천만달러였다.

89~98년 10년간 연평균 38%의 매출성장률을 보여왔다.

이런 초우량기업 MS에도 위기는 있었다.

80년대 초반 IBM에서 PC를 내놓았을 때 운영체계(OS)로 IBM과 MS 가운데
어느 회사의 것을 쓰느냐 하는 게 얘깃거리가 됐다.

최근 무료 OS인 리눅스가 부상하면서 윈도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반독점법 위반 문제가 소송으로 비화돼 1년이상 끌고 있기도
하다.

이런 위기에 대한 대처방안은 "앞선 기술과 노력뿐"이라고 MS는 말한다.

좋은 제품과 기술에 대한 열정,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끝이라는 인식으로 지금의 자리에 왔고 앞으로도 그것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MS는 98년에도 총 매출의 20%를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