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 대책에 들어가는 비용과 에너지절감 효과를 금액으로 명시하는
환경회계가 일본에서 잇달아 도입되고 있다.

기업평가의 중요 지표로 등장한 환경분야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
으로 풀이된다.

후지쓰는 국내외 연결 1백38개사의 환경회계 집계결과 99년 3월기에 40억엔
의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대기업 가운데 환경회계 결과를 공식 발표하기는 후지쓰가 처음이다.

후지쓰는 비용부문에서 제품 리사이클, 에너지절감 대책, 환경배려제품
연구개발 등에 총 1백40억엔을 들였다.

이에 비해 절감효과는 전력비 삭감, 리사이클 제품판매, 주민보상 회피
등으로 1백80억엔에 이르렀다.

후지쓰는 비용과 효과의 정량적 데이터화를 통해 코스트에 대한 의식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고경영자들이 환경분야에서 비용효과를 극대화하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환경회계를 그룹계열사의 환경대책을 평가하는 재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소니도 20일 발표한 환경보고서에 98년3월기의 국내사업소 환경비용을
항목별로 공표했다.

공해방지, 에너지절감, 환경관리시스템 정비 등을 위해 총 83억엔의
환경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쓰시타전기는 오는 7월에 국내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99년3월기의
환경회계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IBM과 스웨덴 볼보 등은 환경회계를 경영혁신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선진국들과 경쟁을 위한 경영전략의 하나로 환경회계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