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덤핑판매 행위로 대기업의 횡포다"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정상적인 판촉활동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한국MS)와 삼성전자가 학교를 대상으로 문서처리
프로그램 등을 파격적으로 싼 값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한글과컴퓨터(한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컴은 한국MS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7월말까지 학교의 교육용및 업무용PC를 대상으로 11만원짜리
사무자동화(OA) 프로그램을 70% 할인, 3만1천2백40원에 팔고 있다.

CD 하나로 PC 10대에 설치하는 경우 PC 1대당 3천1백24원에 프로그램을
깔수 있다.

무려 97%를 할인해 주는 셈이다.

한국MS는 싯가가 1백만원선인 윈도98, 오피스, 비주얼스튜디오, 프론트
페이지 등을 패키지로 학생에게 1만5천원, 교직원에게 5만4천원에 팔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한국MS와 삼성이 이처럼 SW를 싼 값에 대량 판매하는 것은
공짜로 주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컴은 "한국MS의 경우 MS워드를 오피스 윈도 비주얼스튜디오 등과 한데
묶어 정상가격의 10분의 1 이하로 팔고 있다"며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끼워팔기로 한컴을 고사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한국MS는 이에대해 "재정형편이 어려운 학교들이 정품 SW를 살 수 있도록
싸게 파는 것"이라며 "이같은 프로그램은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한 것으로
한국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불법복제 단속을 계기로 학교가 정품을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싸게 파는 것"이라고 한컴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