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버] 뜨개질 IP로 짭짤한 재미 '송영예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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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겸이와 보겸이를 키우는 주부경력 7년차.
경기도 고양시 문촌마을에 사는 송영예(33)씨의 이력서다.
그러나 아파트 구석방 한편에 자리잡은 PC 앞에서 그녀는 매일 화려하게
변신한다.
사이버 공간을 누비는 주부사업가로.
"인터넷 쇼핑몰 사장님"-
사이버 공간이 만들어준 그녀의 직함이다.
그녀는 뜨개질이란 단순한 취미생활을 살려 사업길에 나섰다.
사무실이나 가게도 없다.
그러나 집안에 앉아 PC 한대로 거뜬히 한달에 1백5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이란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 시대의 단면
이다.
송씨는 올해초 PC통신 천리안에 "뜨개질 강좌"(go yesl) 를 열고 IP
(정보제공) 사업을 시작했다.
사슬뜨기 고무단뜨기 등 초보자에게 손뜨개질 법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흔하디 흔한 뜨개질 정보도 돈이 될 수 있을까"
스스로도 반신반의했었다.
그러나 돈이 됐다.
집안일에 매여 사설 강좌를 찾을 틈이 없는 주부들이 집에서 PC로 접속해
들어왔다.
인터넷 가상공간이 집안에 있는 주부들을 서로 잇는 다리가 되고 "뜨개질
강습교실"이 됐다.
첫달 수입은 50만원.
난생 처음 직접 벌어본 "적지만 큰 돈"이었다.
그녀는 내친 김에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여세를 몰았다.
지난 3월말 면사 마사 레이온실크사 환타지아 등 1백30여가지 실과 대바늘
코바늘 등 뜨개질 용품을 주문 판매하는 "바늘 쇼핑몰"(www.banul.co.kr)을
열었다.
대성공이었다.
한달만에 접속자가 2천5백명에 달했다.
전국에서 1백여명의 유료 회원을 끌어모았다.
미국 교포들의 발길도 잦다.
송씨의 쇼핑몰에는 도매상이나 소매상이 필요없다.
인터넷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 있는 고객들을 직접 연결해 준다.
인터넷은 이제 송씨의 생활공간이자 사업무대로 자리잡았다.
"원래 털털거리는 성격이에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교를 위해 손뜨개질
을 배우기 시작했죠"
근처 노인정을 찾았다.
할머니 한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뜨개질 수업에 나섰다.
1년간 손뜨개질에 푹 빠져 살았다.
소문이 나면서 이웃 주부들이 송씨 집에 뜨개질을 배우러 왔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뜨개질을 전도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
"주위에서 한분이 아이디어를 줬어요. PC통신에 정보를 올리면 바쁜 주부들
도 짬을 내 집안에서 뜨개질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PC통신회사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제안서라는걸 내라더군요. 담당자에게 캐물어 주먹구구식으로 제안서를
준비했죠. 그때 제가 쓴 제안서를 보면 사람들이 다 웃어요"
모든 PC통신사에 제안서를 보냈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사업성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면 그렇지"
애당초 기대같은건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예상밖의 일이 벌어졌다.
천리안에서 연락이 왔다.
자료를 보충해 다시 제출해 보라는 것.
장롱위에 묵혀 뒀던 486 컴퓨터를 꺼내 먼지를 털어냈다.
지난 1월5일 드디어 PC통신에 그녀만의 사업무대가 열렸다.
송씨가 인터넷에 쇼핑몰을 연 것도 우연한 일이 계기가 됐다.
"하루는 실이 필요해 동대문 시장에 들렀어요.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가
실을 사기 위해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길을 묻더군요"
그녀의 머리속에 인터넷 상거래가 떠올랐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어떤 제품이든 전세계를 대상으로 손쉽게 팔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처음 손뜨개질 하나로 인터넷에서 사업을 하려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웃었어요. 남편도 집에서 살림이나 잘 하라며 핀잔을 줬죠"
그러나 요즘엔 상황이 바뀌었다.
주위에서 강연요청이 몰려들고 있다.
남편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두 딸도 거들었다.
엄마가 손수 짠 노란레이스 카디건과 진주 손잡이가 달린 가방을 들고
인터넷 쇼핑몰 사진모델로 나섰다.
그녀는 요즘 해외시장을 겨냥해 또 한번 욕심(?)을 부리고 있다.
"수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이나 유럽시장을 상대로 가족니트를 주문받아
수출하고 싶어요. 수공예 솜씨는 한국 주부가 최고잖아요. 인터넷을 통하면
가능한 일이에요"
인터넷이 있기에 그녀의 꿈은 더이상 꿈이 아닌 것을 그녀는 안다.
"저는 "컴멍"이에요. 컴퓨터 앞에만 서면 왜 멍멍해지는지. 컴맹이라고
겁낼 필요 없어요. 집에서 애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잖아요.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 돈이 된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어요"
인터넷 가상공간은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무한한 사업무대"라는게
그녀의 지론이다.
"지금 시작하세요. 겁내지 마세요"
손뜨개질 하나로 사이버 공간을 누비는 인터넷 비즈니스 프런티어 "송영예
사장"의 제안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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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예 주부의 인터넷 창업 7계명 ]
1.주변에서 아이템을 찾아라 = 장담그기 김치담그기 육아정보 등도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다.
2.틈새시장을 노려라 = 인터넷 시장은 아직 황무지.
먼저 깃발을 꽂으면 그만큼 선두적인 우위에 서는 셈이다.
3.많은 자금이 드는 투자는 피하라 = 주부들은 초기 자본이 별로 들지 않는
인터넷 창업의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
4.컴퓨터는 몰라도 된다 = PC통신사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얻으면 된다.
5.단기효과는 기대하지 말라 = 미래시장을 보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
해야 한다.
6.프로의식을 가져라 = 창업자들이 인터넷 사업을 부업으로 생각하지만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업가 정신이 필수적이다.
7.자기 PR에 나서라 = 인터넷에 정보만 올려 놓는다고 이용자들이 찾아오진
않는다.
사장이 직접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알리고 선전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
경기도 고양시 문촌마을에 사는 송영예(33)씨의 이력서다.
그러나 아파트 구석방 한편에 자리잡은 PC 앞에서 그녀는 매일 화려하게
변신한다.
사이버 공간을 누비는 주부사업가로.
"인터넷 쇼핑몰 사장님"-
사이버 공간이 만들어준 그녀의 직함이다.
그녀는 뜨개질이란 단순한 취미생활을 살려 사업길에 나섰다.
사무실이나 가게도 없다.
그러나 집안에 앉아 PC 한대로 거뜬히 한달에 1백5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이란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 시대의 단면
이다.
송씨는 올해초 PC통신 천리안에 "뜨개질 강좌"(go yesl) 를 열고 IP
(정보제공) 사업을 시작했다.
사슬뜨기 고무단뜨기 등 초보자에게 손뜨개질 법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흔하디 흔한 뜨개질 정보도 돈이 될 수 있을까"
스스로도 반신반의했었다.
그러나 돈이 됐다.
집안일에 매여 사설 강좌를 찾을 틈이 없는 주부들이 집에서 PC로 접속해
들어왔다.
인터넷 가상공간이 집안에 있는 주부들을 서로 잇는 다리가 되고 "뜨개질
강습교실"이 됐다.
첫달 수입은 50만원.
난생 처음 직접 벌어본 "적지만 큰 돈"이었다.
그녀는 내친 김에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여세를 몰았다.
지난 3월말 면사 마사 레이온실크사 환타지아 등 1백30여가지 실과 대바늘
코바늘 등 뜨개질 용품을 주문 판매하는 "바늘 쇼핑몰"(www.banul.co.kr)을
열었다.
대성공이었다.
한달만에 접속자가 2천5백명에 달했다.
전국에서 1백여명의 유료 회원을 끌어모았다.
미국 교포들의 발길도 잦다.
송씨의 쇼핑몰에는 도매상이나 소매상이 필요없다.
인터넷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 있는 고객들을 직접 연결해 준다.
인터넷은 이제 송씨의 생활공간이자 사업무대로 자리잡았다.
"원래 털털거리는 성격이에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교를 위해 손뜨개질
을 배우기 시작했죠"
근처 노인정을 찾았다.
할머니 한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뜨개질 수업에 나섰다.
1년간 손뜨개질에 푹 빠져 살았다.
소문이 나면서 이웃 주부들이 송씨 집에 뜨개질을 배우러 왔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뜨개질을 전도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
"주위에서 한분이 아이디어를 줬어요. PC통신에 정보를 올리면 바쁜 주부들
도 짬을 내 집안에서 뜨개질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PC통신회사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제안서라는걸 내라더군요. 담당자에게 캐물어 주먹구구식으로 제안서를
준비했죠. 그때 제가 쓴 제안서를 보면 사람들이 다 웃어요"
모든 PC통신사에 제안서를 보냈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사업성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면 그렇지"
애당초 기대같은건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예상밖의 일이 벌어졌다.
천리안에서 연락이 왔다.
자료를 보충해 다시 제출해 보라는 것.
장롱위에 묵혀 뒀던 486 컴퓨터를 꺼내 먼지를 털어냈다.
지난 1월5일 드디어 PC통신에 그녀만의 사업무대가 열렸다.
송씨가 인터넷에 쇼핑몰을 연 것도 우연한 일이 계기가 됐다.
"하루는 실이 필요해 동대문 시장에 들렀어요.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가
실을 사기 위해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길을 묻더군요"
그녀의 머리속에 인터넷 상거래가 떠올랐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어떤 제품이든 전세계를 대상으로 손쉽게 팔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처음 손뜨개질 하나로 인터넷에서 사업을 하려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웃었어요. 남편도 집에서 살림이나 잘 하라며 핀잔을 줬죠"
그러나 요즘엔 상황이 바뀌었다.
주위에서 강연요청이 몰려들고 있다.
남편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두 딸도 거들었다.
엄마가 손수 짠 노란레이스 카디건과 진주 손잡이가 달린 가방을 들고
인터넷 쇼핑몰 사진모델로 나섰다.
그녀는 요즘 해외시장을 겨냥해 또 한번 욕심(?)을 부리고 있다.
"수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이나 유럽시장을 상대로 가족니트를 주문받아
수출하고 싶어요. 수공예 솜씨는 한국 주부가 최고잖아요. 인터넷을 통하면
가능한 일이에요"
인터넷이 있기에 그녀의 꿈은 더이상 꿈이 아닌 것을 그녀는 안다.
"저는 "컴멍"이에요. 컴퓨터 앞에만 서면 왜 멍멍해지는지. 컴맹이라고
겁낼 필요 없어요. 집에서 애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잖아요.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 돈이 된다면 금상첨화 아니겠어요"
인터넷 가상공간은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무한한 사업무대"라는게
그녀의 지론이다.
"지금 시작하세요. 겁내지 마세요"
손뜨개질 하나로 사이버 공간을 누비는 인터넷 비즈니스 프런티어 "송영예
사장"의 제안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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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예 주부의 인터넷 창업 7계명 ]
1.주변에서 아이템을 찾아라 = 장담그기 김치담그기 육아정보 등도 훌륭한
사업 아이템이다.
2.틈새시장을 노려라 = 인터넷 시장은 아직 황무지.
먼저 깃발을 꽂으면 그만큼 선두적인 우위에 서는 셈이다.
3.많은 자금이 드는 투자는 피하라 = 주부들은 초기 자본이 별로 들지 않는
인터넷 창업의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
4.컴퓨터는 몰라도 된다 = PC통신사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얻으면 된다.
5.단기효과는 기대하지 말라 = 미래시장을 보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
해야 한다.
6.프로의식을 가져라 = 창업자들이 인터넷 사업을 부업으로 생각하지만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업가 정신이 필수적이다.
7.자기 PR에 나서라 = 인터넷에 정보만 올려 놓는다고 이용자들이 찾아오진
않는다.
사장이 직접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알리고 선전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