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는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체인이고 롯데리아는 국내 최대의
패스트푸드체인이다.

얼마전부터 맥도널드는 빅맥 햄버거를 일정기간 30% 내린 1천9백99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냈다.

롯데리아도 이에 질세라 3천원짜리 BB버거를 1천9백원에 판다고 선전했다.

요즘 대부분 신세대는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

물론 나도 신세대고...

햄버거를 살 일이 있어 근처에 있는 롯데리아에 갔다.

광고가 생각나 BB버거 2개를 주문한 뒤 3천8백원을 주려니까 종업원이
6천원이 찍힌 계산서를 주는게 아닌가.

의아해하며 광고이야기를 했더니 "롯데리아 주변에 다른 패스트푸드점이
있는 곳에선 할인해 주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그대로 받는다"고 설명
한다.

바로 옆에 경쟁자가 있으면 최선을 다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니.

그런 일이 있고 난 며칠뒤 다른 롯데리아에 갈 일이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는 근처에 경쟁점도 없는데 같은 제품을 1천9백원에 팔고
있었다.

누구는 올려주고 누구는 내려 깎자는 뜻은 전혀 없다.

또 나만 우연히 겪은 일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나만 겪은 일이었으면 좋겠다.

맥도널드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거의 같은 가격에 같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롯데리아는 크지 않은 나라, 한국에서도 같은 서비스와
같은 가격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서길영 < 서울시 구로구 구로3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