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18일 "우리나라의 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금리
는 3~4% 수준이어서 선진국에 비해 낮지 않다"고 말해 금리의 하향안정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강 수석은 이날 저녁 서울클럽에서 열린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KCMC)
초청강연에서 "금리수준의 적정성은 물가안정을 감안한 실질금리 수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경제가 성장률 4% 수준에서 물가만 안정된다면 금리가 크게
높아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저금리 추세에 따라 우리기업의 차입금 평균금리는 9%대로
전년대비 4%포인트가량 낮아져 기업의 금융비용이 연간 18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강 수석은 또 "최근의 주가상승은 저금리에 따라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린데
따른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경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외국인투자자금이 증시를 이탈할 경우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을 우려
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주식보유(10.4%)및 거래규모(2.8%)를 볼때
우리주식시장을 외국인이 주도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99년중 유상증자규모를 25조~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이
가운데 5대 그룹의 증자규모는 17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의 거품론에 대해서는 "1.4분기중 국내기계수주실적이 16.9% 증가해
설비투자가 회복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재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공장가동률
이 높아지고 있어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