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이름이 붙은 연극공간이 생겼다.

극단 로뎀(대표 하상길)은 최근 제일화재(대표 곽병화)와 문화제휴 약정서를
교환하고 폐관위기에 몰렸던 세실극장을 "제일화재세실극장"으로 재단장,
본격 운영에 나섰다.

연극공연장 명칭에 기업체 이름이 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극단 로뎀은 이번 약정서 교환에 따라 제일화재로부터 2000년 3월까지 극장
운영에 필요한 임대료 전액을 지원받는다.

제일화재가 문예진흥원에 지정기탁하는 방식으로 로뎀측에 제공할 지원금은
월 1천만원선.

제일화재는 로뎀과의 제휴관계를 최소 3년간은 유지하고 임대료이외에
공연을 올리는데 필요한 자금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전체 지원규모는 4억원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로뎀은 <>공연장 이름을 제일화재세실극장으로 개명하고 <>공연프로그램에
제일화재 광고를 게재하며 <>제일화재가 오전시간에 한해 연간 60일간 공연장
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로뎀은 제일화재세실극장의 새단장 개관을 기념해 "요나답"을 공연한다.

요나답은 "에쿠우스"와 영화로도 만들어진 "아마데우스"로 잘 알려진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대표작.

구약성서 사뮤엘 하기 13장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권력욕과 섹스 때문에
빚어지는 암투와 그에 따르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믿음의 용사였던 다윗은 충신의 아내를 빼앗고 신의 대리자로 군림한다.

다윗의 장남 암논은 요나답의 도움으로 이복 여동생 다말을 겁탈한다.

다말은 친오빠 압살롬에게 복수를 요청한다.

그러나 다윗을 두려워하는 압살롬은 암논을 죽일 엄두를 내지 못한다.

다말은 자신의 미모를 이용해 압살롬을 유혹하면서까지 복수에 매달린다.

원근희 연출.

하상길 정수영 이필훈 채용병 이경우 서민정 등 출연.

화~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7시30분.

(02)736-7600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