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급등하고 있다.

1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 3월초이후 약 2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1백23.14엔에 거래돼 전날보다 0.96엔 올랐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 1월8일(1백8엔)에 비해서는 15엔이나 오른
수준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달러강세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주중
달러가치가 달러당 1백25엔을 넘어설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달러가치가 급등한 것은 로렌스 서머스 미국재무 부장관이
"강한 달러"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서머스 부장관은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중 "강한 달러 정책이 낮은 인플레와 높은 실질임금 등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외환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 조치를 취할 것에 대비, 달러화를
집중 매입함으로써 달러상승을 부추겼다.

FOMC회의는 18일 열린다.

회의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FOMC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견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가 여전히 후퇴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달러강세의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치인 마이너스
0.5%에서 최근에 마이너스 1,4%로 하향 조정했을 정도로 일본경제상황은
좋지 않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